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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일찌기 007 덕후였고, 내 관심은 영화를 너머 소설과 게임으로 뻗어가고싶었갔다.

그러던 어느날 동네 컴퓨터 가게에서 복사할 게임을 뒤지는데[각주:1],007 게임이 눈에 띄었다.


007 Stealth Affair vs Operation Stealth



얼씨구나하고 복사를 해왔고, 마침 그 달의 모 컴퓨터 잡지에선 이 게임 공략법이 올라오기도 했다.

액션보다는 어드벤처에 초점이 맞춰진 게임이었고, 화면의 아이템을 선택해서 명령을 지정하는 방식[각주:2]으로 진행되었다.


도난당한 F-19 스텔스기[각주:3]를 찾기 위해 본드가 투입되고, 결국 고무밴드[…]를 사용해 F-19를 폭파시키는 줄거리였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게임이 원래는 007 게임이 아니었다.

본래는 Operation Stealth라는, John Glames가 주인공인 게임이었는데, 미국에서 출시할 때 007로 창씨개명해서 출시한 것이다.


My name is Glames. John Glames.


즉, 유럽 판에서는 이렇게 "John"이라고 인사를 하는데…



미국 판에서는 "Bond"라고 인사를 한다[각주:4].




이 게임은 복사 방지를 위해 조금 특이한 복사방지 시스템을 썼는데, 아래와 같은 판에서 지정된 위치의 색을 입력하는 것이다.


이건 아마도 아미가 버전인 듯…



오프닝이 무척 기억에 남는데, 마치 영화 [문레이커]의 오프닝과 유사한 느낌을 주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아미가 버전의 오프닝이 그래픽과 음악이 미묘하게 더 나아보인다.




마지막으로, 처음 이 게임을 할 때는 PC에 사운드 카드가 없어 삡삡거리는 기계음을 들었는데, 중반쯤 진행할 때 AdLib 카드를 샀던 기억도 난다.

결국 오프닝 음악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서 들었던 것 같다.



  1. 정말 부끄러운 얘기지만, 그 시절은 정품 게임은 거의 볼 수가 없었음. 불법 복제의 흑역사 [본문으로]
  2. <래리> 시리즈나 <원숭이 섬의 비밀> 등이 대표적임 [본문으로]
  3. F-117의 개발 자체를 비밀로 하기 위해 F-19라는 허구의 전투기를 만든다고 알렸다는 얘기가 있음 [본문으로]
  4. 그런데, 배경은 미쿡 CIA임. MI5(MI6도 아니고…)에서 CIA로 파견갔다는 설정…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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