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된 글입니다 2016년에 나온 [배트맨 대 수퍼맨]은 잭 스나이더 감독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극명하게 보여주는 영화였다. 이 영화에서 보여준 전투씬의 육중한 무게감과 별개로 주제를 표현하는 능력은 상당히 부족해보였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려 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부모의 부재에 대한 트라우마이다. 그래서 영화 오프닝부터 (이미 볼 만큼 본) 브루스 웨인의 부모 사망 장면을 슬로우 모션으로 또 보여준 것이다. 수퍼맨이 뜬금 없이 사망한 부친의 꿈을 꾸는 것 역시 같은 이유이다. 렉스 루터 역시 마찬가지. [다크 나이트]의 조커를 복제한듯한 어설픈 루터는 시종일관 아버지 얘기만 한다. 그리고, 특히 배트맨과 수퍼맨의 갈등이 어머니를 통해 해소되는 걸 보여주려 한 것이다. 즉, 배..
이전 블로그(ZockrWorld)에서 일부 이미지가 사라져버려, 이미지 복원차 현 블로그로 옮긴 글입니다 드디어 긴 9주간의 출장을 끝내고 귀국했다. 출장을 정리하며 마지막으로 공항에서 찍은 사진들을 올림. 브레멘 공항 출발 전 공항에서 한 샷. 천장에 우주왕복선 및 우주정거장 모형이 달려있다. 브레멘 공항 게이트. 이 게이트를 지나면 이제 브레멘 땅은 한동안 밟기 힘든 거다. 귀국하는 길이지만, 왠지 아쉽다. 비행기 좌석에 앉아 밖을 보니 런던 갈 때 탔던 라이언 에어 비행기가 보인다. 저 기종도, (날개가 보이는) 내가 탄 기종도 모두 보잉 737이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택스 프리, 식사 등의 할 일들을 마치고 마지막 게이트 입구에서 한 샷. 이젠 독일과 안녕이다. 또 보자. 독일. 비행기 안에서..
걸작 코믹스 에서 배트맨과 수퍼맨이 싸운 이후, DCEU에서 한번은 나와야 할 장면이 이 둘의 싸움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배트맨 대 수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이 장면이 나왔다. 이 영화는 둘의 싸움을 준비하기 위해 모든 내용을 집중시킨다. 그리고, 큰 그림에서 그 과정은 꽤 그럴싸하다. 데이빗 고이어가 각본을 쓴 영화들이 으레 그렇듯. 또한 그 과정을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엉성하고 대사는 유치하다. 고이어 작품이 으레 그렇듯. 둘의 싸움과 그 뒤의 둠스데이와의 싸움을 위해 제작진이 꺼내든 카드는 아버지 트라우마다. (사실 이건 꽤 야심차게 꺼낸 카드임에도 각본의 허술함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특히, 배트맨은 아예 아버지 뿐만 아니라 가족 트라우마라 불러도 좋을 상황이다. 부모가 살해당한 것..
[인터스텔라]는 주제에 있어서든 소재에 있어서는 새로운 영화는 아니다. 우주 여행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그래비티]를 오마주했고, 자신의 영화인 [다크 나이트], [인셉션]의 흔적도 보인다. 이 영화는 이러한 걸작들과 (감독 자신의) 이전 작품들의 거대한 집대성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과학적 고증에 있어 극단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며, 특히 블랙홀은 무엇을 기대하든 그 이상을 보여준다. 하지만, 놀란이 집중하는 것은 엄청난 영상과 전인류적 고찰보다는 그것들이 가족 내에서 어떻게 비춰지는가 하는 점이다. 다루는 주제의 규모나, 영상의 규모 및 가족간 사랑에 대한 규모 모두 엄청난 크기의 대작이다. 한편으로, 남녀간 사랑에 대한 접근은 여전히 1% 부족해보인다. 전작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도..
캡틴 아메리카가 돌아왔다. 다소 미적지근했던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은 정치 스릴러와 수퍼 히어로 영화를 동시에 추구했다. 그리고, 양쪽 모두에서 상당한 수준의 성과를 보여준다. 1. 정치 스릴러 + α 애초에 캡틴 아메리카의 캐릭터는 2차대전 당시 미국인들의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다. 이후 다양한 변화와 시도를 통해 지금의 캐릭터 즉, (패권주의가 아닌) 이상적인 애국심을 상징하게 됐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쉴드 내부의 거대한 문제를 통해 자신의 애국심을 시험받는다. 단순하게 국가와 조직에 충성을 다하며 보수적으로 싸워나가던 그가 조직 자체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다. 이러한 타장르와 절묘하게 혼합하며 진중한 질문을 던지는 점은 여러모로 [다크 나이트]를 연상하게 한다. 2. 액션 ..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보기 전 복습을 위해 [다크 나이트]를 감상하고 간단히 쓰는 리뷰. 전작인 [배트맨 비긴즈]의 주제가 공포였던 것에 반해 [다크 나이트]의 주제는 혼란이다. 이 영화에서 혼란상황을 주도하는 조커는 사실상 혼란 그 자체라고 봐도 무방하다. 자신의 과거를 얘기하는 대사들은 서로 상충하고, 성격이나 목표 또한 일관성이 없다. 확고한 원칙과 주관을 가진 배트맨은 이 확고한 원칙때문에 오히려 조커의 공격에 매번 당한다. 이러한 전체적인 주제를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 오프닝 시퀀스이다. 조커는 동료들을 모두 서로 죽이게 만들지만(정작 자신은 한 명만 죽임) 은행직원은 아무도 안 죽인다. 심지어 은행장은 무려 샷건을 날렸음에도 결국 죽이지 않는다. 이러한 조커 행동의 혼란스러움은 영화 전체를 ..
미국 DC 코믹스의 대표적 수퍼 히어로 중 하나인 배트맨을 창조한 사람은 밥 케인이다.밥 케인은 1915년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1939년에 배트맨을 창조했다. 그런데, 크리스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의 주요 출연진엔 영국/영연방 출생 배우들이 많다.일단,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부터 1970년 런던 출신이다. [배트맨 비긴즈]의 주요 배우들의 출생지는 아래와 같다.- 크리스찬 베일: 1974년 웨일즈- 마이클 케인: 1933년 런던- 리암 니슨: 1952년 북아일랜드- 게리 올드만: 1958년 런던- 킬리언 머피: 1976년 아일랜드- 톰 윌킨슨: 1948년 서요크셔 즉, 주인공과 멘토, 조력자 및 주요 악당들은 죄다 영국 배우들이다.그 외, 케이티 홈즈와 모건 프리먼은 미국 출생이고, 룻거 하우어는 네덜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