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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아 한글(이하 한/글)이 처음 알려진 건 월간지 <마이크로소프트웨어> '89년 1월호였다.

이찬진 씨가 '글자 모양에 관한 글'을 연재하면서 '곧 워드프로세서를 공개할 예정'이란 내용을 언급하면서였다.


이후 윈도우 용 한/글이 출시되면서 뭔가 어색함이 느껴지기 시작했는데, 다름 아닌 글꼴 처리.

이찬진 씨가 썼던 글 제목이 무색하게 글꼴을 처리하는 것이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95년 3월에 윈도우용 3.0b가 출시된 이후 무려 22년동안 이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예컨데, 같은 글꼴(KoPub 돋움체)을 한/글과 메모장2에서 각각 적어보면 아래와 같다.


마치 메모장2 쪽이 더 고급 워드프로세서 같은 느낌…


힌팅 처리를 해서 뭔가 그럴싸한 메모장2와 달리 한/글에서는 굵기가 들쑥날쑥이다.


이 부분에 대해 한글과컴퓨터 사에 정식으로 수정을 요청해봤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외부 폰트가 아닌 기본 제공 폰트인 함초롬 바탕을 보고 싶어 질문을 쓴 게 아니지 말입니다


윈도우 환경으로 개발한지 2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윈도우 폰트를 외부 폰트로 인식한다는 점부터가 충격적이었다.

초기에는 도스용 한/글 폰트(*.hft)를 더 잘 처리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그 개념을 20년이나 끌고 가다니…


공공기관 쪽과 업무를 하기 때문에 한/글을 안 쓸 수도 없고, 여러모로 참 거시기 한 상황…


아니, 폰트를 완벽하게 처리할 생각이 없더라도 하다 못해 각각 2배씩 늘려 렌더링한 뒤 반띵하는 정도의 꼼수라도 써주면 안 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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