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으로 NAS를 구축하는 많은 분들은 시놀로지 제품을 사용한다.
하지만, 가난한(?) 난 그런 거 없다…
이번에 친구가 사용하던 ipTIME NAS3를 하나 업어오게 됐다.
NAS3는 나름 토렌트도 지원되고, WebDAV도 지원되는, 그야말로 될 건 다 되는 저가형 NAS이다.
그리고, ipTIME 제품 답게 한 2년 쓰고 나면 수시로 다운이 되는 전원부 결함도 그대로 갖고 있는 제품이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의외로 손쉽게 근본적인 수리가 가능하다.
분해해서 보드에 달린 모든 커패시터를 교체하는 것.
일단 검은색 등판을 분리하면 아래와 같은 모양을 볼 수 있다.
길게 달린 케이블은 3.5" 하드를 연결하기 위한 SATA 연장 케이블
조심조심 뜯어내면(?) 아래와 같이 기판의 윗면을 볼 수 있다.
교체해야 할 커패시터는 총 10개.
10V 220㎌ 6EA
16V 220㎌ 1EA
16V 100㎌ 3EA
모든 커패시터는 음극이 한쪽 방향으로 되어있어 작업시 헷갈릴 일은 없을 것 같다.
각 커패시터 오른쪽의 띠가 음극을 표시함
작업을 도와 줄 친구들은 제일 저렴한 납땜 인두와 솔더링 페이스트.
돈이 없어 납 흡입기니 솔더윅이니 그런 거 없다[…]
커패시터는 모두 같은 규격의 전해 커패시터로 구입했는데, 인터넷 구입 특성상 10-20개씩 사야 한다.
덕분에 실패가 두렵지 않아요!
혹시나 해서 탄탈 커패시터도 찾아봤는데, 딱 맞는 규격의 탄탈을 찾을 수 없었다.
한국 삼영전자 제품을 구매, 품질이 양호해서 이거 쓰고 문제됐단 얘기 못 들음
원래는 납 흡입기나 솔더윅으로 하나씩 녹이면서 납을 제거해야 하는데…
저렴하게 해결하겠다고 구입하지 않아 하나씩 삽질하며 교체함…
결국 두어 시간의 사투 끝에 작업 완료.
조금 더 가까이서 보면 아래와 같음.
당연한 얘기지만, 음극의 방향은 이번에도 모두 오른쪽…
제거한 커패시터들은 아래와 같은데…
좀 놀란 게 ipTIME에서 의외로 멀쩡한 제품을 쓰고 있었다는 것.
Ketuo 제품으로 105도 짜리임. 혹시나 85도 짜리를 사용한 게 수명이 단축되는 원인일까 했는데 그건 아닌 듯.
이렇게 교체를 마친 뒤 재조립해서 48시간 이상 토런트를 포함하여 하드코어하게 돌리고 있는데, 아무 문제 없음.
커패시터는 그냥 삼영전자 제품 씁시다. 삼영전자 제품 좋아요.
덧1. 일부 부품은 친구의 도움으로 인근 전자상가를 찾아가서 구매했는데, 을씨년스러웠음… 역시 불황은 모든 곳에…
덧2. 혹시나해서 갖고 있던 ipTIME 공유기를 뜯어보니 커패시터 용량이 완전히 달라서 손 대진 않았음.
아마, 이 쪽도 같은 방식으로 작업하면 멀쩡해질 듯.
덧3. HW 문제라고 판단한 이유는 ipTIME 공유기, NAS3 모두 토렌트를 하드하게 돌릴 때 뻗어버리는 현상이 동일하게 발생했기 때문.
덧4. 작업 할 때 따느님이 많이 도와줬는데, 처음 커패시터 보자 마자 "다리 긴 게 플러스죠?"라고 물어 놀라버렸음.
요즘은 남녀 공히 학교에서 기술시간에 LED 부속 등에 대한 지식을 배운다고 함. 세상이 이렇게 조금씩은 나아지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