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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will make my strength your own.

You will see my life through your eyes as your life will be seen through mine.

The son becomes the father, and the father, the son.


The son becomes the father, and the father, the son.


[맨 오브 스틸]을 보기 전 복습의 의미로 [수퍼맨], [수퍼맨2 도너 컷], [수퍼맨 리턴즈]를 감상했다.
개인적으로 꽤 좋아하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수퍼맨3], [수퍼맨4]를 통해 막장으로 빠졌던 수준을 원래 궤도로 돌렸다는 점이다.
신화적 구성과 진중한 부자관계에 대한 고찰 등을 통해 꽤 적절한 위치까지 돌려놓았다.

하지만, 20년 정도 발전된 만화 계열의 설정을 모두 덮어버리고 1980년대로 돌아가버렸단 약점이 있다.
그로 인해, 강력한 악당도 없고, 이로 인해 쌈박질 액션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생겨버렸다.



1. 도너 판 수퍼맨으로의 복귀


이 영화는 오프닝 화면부터 명확히 도너 판으로 복귀한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또한, [수퍼맨2 레스터 컷]부터 들어가기 시작한 흐믈흐믈한 음악도 몽땅 걷어냈다.


[수퍼맨: 더 무비]와 유사한 효과의 귀환이라니!


참고로, [수퍼맨2 레스터 컷]의 오프닝에는 위와 같은 멋진 효과가 사용되지 않았다. 아래와 같이…



저렴하기 짝이 없는 효과가 들어갔다.



2. 신화적 코드의 부활


[수퍼맨: 더 무비]에서 사용한 은유는 명확하다.

조엘은 야훼, 칼엘은 예수다.

마지막에 떨어지는 이 자세의 의미는 명확함


하지만, 수퍼맨의 아들이 등장하면서 이 코드는 뭔가 어색해진다.
얘는 대체 누구를 상징하는 걸까? 숨겨둔 예수의 아들?

한편, 이런 신화적 코드를 부활시켜놓고는 수퍼맨은 이성관계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고민을 하는 어색함도 보인다.



3. 도너판 수퍼맨의 부자 관계의 재고찰


조엘-칼엘의 부자관계를 이번에는 칼엘-제이슨을 통해 다른 각도에서 고찰한다.


The son becomes the father, and the father, the son.


그런데, 이로 인해 앞에서 언급한 상징 문제 외에도 또 하나의 문제가 추가되었다.

바로 외계인과 지구인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날 수 있는가하는 문제가 생겨버린 것이다.



4. [수퍼맨: 더 무비]의 오마주인 비행기 액션


1편을 연상시키는 장면들이 여러 군데에서 보이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비행기 액션이었다.

유명한 그 대사를 다시 한 번 침으로써 전작에 대한 오마주임을 명확히 보여줬다.


Statistically speaking, it's still the safest way to travel.



5. [수퍼맨2 도너 컷]을 연상하게 만드는 장면


[수퍼맨2 도너 컷]에서는 레스터 컷과는 달리, 수퍼맨이 고독의 요새를 파괴시킨다.

악용될 소지가 크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수퍼맨 리턴즈]에서 크리스탈이 렉스 루터에게 털리는 내용은 바로 그 부분을 연상시킨다.


이런 쉽라! 조때따!



6. 리브 부부에 대한 추모


이 영화에는 크리스토퍼 리브 부부를 추모하는 뜻이 담겨 있다.

편집장이 클라크에게 하는 "죽은 팔머에게 감사하게."란 대사는 크리스토퍼 리브를 가리키는 말이다.


Don't thank me. Thank Norm Palmer for dying.


또한, 엔딩 크레딧에서도 고인들에 대한 추모 문구를 보여준다.




7. 쌈박질 액션의 부재


이 영화에서는 질량감 있는 액션을 꽤 보여준다.

비행기 씬도 그렇지만, 후반부 대륙 파괴 씬은 질량감을 최대한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강력한 악당과 한판 붙는 쌈박질 액션이 전혀 없다.

아니, 액션을 벌이긴 하는데, 그 상대가 무려 렉스 루터와 교도소 패거리들이다. ㅠㅠ


난 수퍼맨이라고!!!!!!



8. 라우스의 캐릭터는 리브와 꽤 다름


리브가 연기했던 클라크 켄트는 어리버리의 극치였다.

심지어 [수퍼맨2]에서 록키(식당 양아치)를 팰 때도 어리버리해보였다.


하지만, 라우스가 연기하는 켄트는 질투의 감정을 그대로 보인다. 심지어는 열 받았다고 맥주도 마신다.

이 부분에서 상당한 괴리감이 느껴졌다.


예수가 애인을 뺏겼다고 열받아 포도주를 드신다는 건가?



9. 품위가 떨어지는 단어가 눈에 띔


한 부분의 대사는 좀 충격이었다.

"이 매춘부를 구하느라 바빴죠"라니…

난 성노동자에게 차별의식은 전혀 없지만, 도너가 추구했던 품위와는 거리가 있는 건 사실이다.

게다가, 퓰리처상 수상 기자씩이나 돼서 뭘 근거로 "매춘부"라고 불렀던 걸까?


He was too busy saving this hooker.



10. 19년의 시간차를 "5년"으로 때우며 생긴 문제


사실, 그보다 더 큰 문제가 있는데, 이 영화는 많은 관객들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수퍼맨4]가 나온 이후 19년[각주:1]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만화 세계는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실버 에이지, 브론즈 에이지를 거쳐 모던 에이지까지 오면서 캐릭터에 많이 바뀌었다.
무엇보다 쩌리 악당이었던 렉스 루터는 영화에서의 인기를 업고 강력한 악당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수퍼맨 리턴즈]는 대사에서 언급했듯 5년밖에 흐르지 않았고, 사실상 실버 에이지를 소재로 했다.

이로 인해 렉스 루터는 저렴한 사기꾼에 땅 투기꾼일 뿐이다. OTL



덧. 당시 꽤 재미있었던 짤방 하나


이 짤방의 제목은 "x알로 총알을 막는 수퍼맨"이다.




  1. [수퍼맨4]는 1987년, [수퍼맨 리턴즈]는 2006년에 개봉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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