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맥주의 나라다. (당연히) 독일엔 맥주 축제가 있다. 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뮌헨에서 하는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
하지만, 맥주 축제는 뮌헨을 시작으로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독일 각 지방마다 실시된다. (뮌헨은 독일 남쪽에 있음)
벡스 맥주의 본사가 있는 브레멘에서 이런 축제를 안 할 수 없다. 브레멘의 축제는 프라이마르크트(Freimarkt). 영어로 하면 Free market 쯤 되는 행사다.
프라이마르크트는 중앙역 뒷편에 메인 필드가 있고, 시내 중심(Domsheide)에 아이들을 위한 조그마한 장터(?)도 선다.
일단 시내 중심으로 이동, 서브 필드부터 구경. 브레멘의 상징인 롤랜트 동상이 예쁘게 장식된 모습으로 우릴 반긴다.
먹거리를 파는 곳도 있고, 놀이기구도 있다. 역시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잠깐의 구경을 마치고 바로 중앙역 뒷편으로 이동. 시장 입구에 적힌 건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서 오란 소리 같다. 이럴 땐 들어가서 놀아주는 거다.
언제나 야바위는 꼭 있다. 인형도 많고 예뻐보이지만, 알고 보면 야바위다. ㅎㅎ
초미니 롤러코스트도 있다. 이것도 아이들을 위한 것이다. 그럼 어른들은…?
어른들은 어른들을 위한 롤러코스터를 타면 된다.
아니면, 어른들을 위한 놀이… (그만햇!!!)
이런 놀이(라고 쓰고 야바위라 읽는다)도 있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 그렇다! 우리나라에도 있는 것이다! 방가방가. (응?)
이런 곳에 오면 언제나 들어가보기 전에는 내용을 알 수 없는 수많은 놀 곳들이 있다.
하지만, 역시 핵심은 먹고 마시는 거다.
맥주 축제의 핵심 코스는 라이브로 연주하는 음악을 들으며 맥주를 먹고 흥겹게 노는 것이다. 한 가게에 들어가니 이미 라이브 연주를 하고 있고, 꽤 많은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며 즐기고 있다. 무대에선 고 마이클 잭슨의 <Beat It>, <Billy Jean>, <Bad>, <Thriller>를 부르는데, 꽤 잘 부르더라.
맥주 축제 기간엔 맥주를 마시다 흥에 겨우면 일어나서 춤을 추는 것이 기본이다. 그런데, 이 가게는 그러는 곳이 아닌가보다. 종업원이 와서 말린다.
하지만, 앉아서 즐기는 건 노터치다.
정말로 재미있게 축제를 즐긴다…
밤새 놀 수도 있었지만, 내일 출국해야 하는 관계로 적절한 시간에 자리를 정리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제 내일이면 출국이다.
Auf Wiedersehen, Deutschland!
덧1. 아마도 이 포스트가 독일에서 올리는 마지막 글이 될 것 같다.
덧2. 사실, 여기서 나온 뒤 다른 맥주집으로 갔다. 그 곳은 흥에 겨우면 춤도 출 수 있는 곳인데…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있다. 가끔 웃옷을 벗는 여자분들이 있는데,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한 남자 손님이 과음해서 실수를 했나보더라. 경비요원이 팔을 꺾어 밖으로 끌고나가버렸다. ㄷㄷㄷ
덧3. 수많은 놀이기구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그 중엔 자이로 드롭도 있었다. 아잉… 이 깜찍한 브레멘 사람들… 이런 깜찍한 걸 갖다놓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