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 관광에서의 실망을 뒤로 하고, 향한 곳은 풍차 마을인 잔서 스한스[각주:2]. 역시 풍차의 나라라는 명성에 걸맞게 멋진 풍경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처음 도착해서 주차를 하면서 눈에 띈 것은 다름 아닌 레간자. 그냥 괜히 반가워서 일단 한 장 찍었다.
잔서 스한스에 들어가자 우리를 맞아주던 건 안내지도. 솔까말, 그닥 읽을 게 없다. 보다시피, 언덕 따라 갔다 오면 끝이다.
잔서 스한스의 풍경.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대충 이 정도 이상은 나온다고 보면 된다. 넓은 들판과 풍차들… 마음에 여유를 가져다주는 환경이지만,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땀흘려 만들어낸 인공의 환경이다. 인공적으로 만들면 무조건 콘크리트라는 생각이 싹 사라지게 해주는 풍경들이다.
이런 멋진 환경에서는 일단 인증샷을 찍어주는 것이 예의다.
여기 와서 보니 네덜란드의 명물 중 하나가 나막신이다. 옛날부터 나막신을 신고 다녔고, 일상 생활용 나막신 부터 결혼식 등의 행사용까지 아주 다양한 나막신이 있었다. 여기에는 심지어 (일본을 포함한) 다른 나라의 나막신까지 전시해놓았다.
그래서, 한 장 찍어봤다. 사려고 생각해보니 가격도 그리 싼 편이 아니지만, 막상 사와도 쓸 데가 전혀 없어 한번 신어보는 것으로 만족.
둘러본 뒤에 나와보니 숫제 거대한 나막신도 하나 갖다놨더라. 그것도 1인용과 커플용을 따로 두어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두었다. 특히, 이 쪽으로 신혼여행을 오는 커플들에겐 아주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 같다.
네덜란드는 다이아몬드 세공으로도 유명한 것 같다. 다이아몬드를 세공해서 시계에 부착해서 파는 가게가 잔서 스한스 안에 있었다. (그러고 보니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에서 네덜란드 운하를 통해 밀수되는 다이아몬드 얘기가 나온다)
아마도 이 다이아몬드는 품질이 낮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면서 가게를 나왔다. OTL
여기에서 자랑스럽게 판매하는 상품 중 하나가 치즈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더욱이, 여긴 (유럽에서 얼마 되지 않는) 개가 들어올 수 없는 곳 중 하나다.[각주:3] 얏호!
치즈 공장 및 가게를 나와보니 아니나다를까 미스 치즈(?)가 나를 기다린다. 기다리던 정성이 갸륵해서 사진 한 컷.
(당연한 얘기지만) 주변을 둘러보니 역시 경치는 죽인다. 경치가 아름다워 한 컷.
가다 보니 조커님의 흔적이 보인다. 더우기 이 분은 J가 아니라 나와 같은 Z를 쓰신다!!!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한 컷!
ZOCKR가 아니라 ZOEKER인데, 뭐 어떠랴, ZOEKER는 '탐구자'라는 의미라고.
네덜란드는 강물의 수위보다 땅이 낮은 나라다. 여기 와 보면 그 점을 명확히 볼 수 있다. 강물보다 조금 높게 둑을 쌓아둔 것을 명확히 볼 수 있다. 아마도 강물보다 약간 높은 것은 폭우가 쏟아져서 수위가 확 올라가는 경우는 없기 때문인 듯 싶다.
주변을 둘러보다 한 집을 지나가는데, 아래와 같은 그림이 그려져있었다.
뭔가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뜻이다. (아니, 아래와 같은 뜻인 것 같다.)
여기에 BERUDER로 떠난 KIPPEVRUER가 살았었다.
HUISMAN은 House + Man 인 것 같은데, 어떻게 해석할 지 몰라 패스
전날 밤에 사창가 관광(?)에서 느꼈던 실망을 잊게해주는 멋진 풍경을 뒤로하고 우리는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다음 갈 곳은 미니어처 마을인 마두로담. (3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