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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슈퍼 로봇 열전
국내도서>만화
저자 : 페니웨이(승채린)(Pennyway)
출판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201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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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애니메이션 특히, 그중에서도 로봇물의 역사는 그야말로 흑역사였다.

우리가 즐겁게 봤던 애니메이션 중에 표절의 의혹이 없는 작품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결국,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잡힌 지금은 로봇물의 역사를 언급하는 것이 조심스러운 지경에 이르렀다[각주:1].


최근 한국 애니메이션의 침몰은 이러한 흑역사와도 그리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각성한 소비자가 일단 거부감을 느끼고 접하는 장르가 성공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


이 책은 영화/만화 블로거로 유명한 Pennyway™ 님이 쓴 책이다.


책의 주 내용은 거대 로봇이 등장하는 거의 모든 한국 애니메이션의 표절 배경을 다루고 있다.

결코 "이 로봇은 저걸 베낀 거야" 수준의 아메바형 분석이 아니다.

왜 저럴 수밖에 없었나, 애니메이션 종사자 특히, 감독들만의 문제였나 등을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흑역사로 빠지게 된 원인에는 돈을 쥔 제작자와 실무자들 간의 극단적으로 불균형한 권력구조, 어린이용 애니메이션마저도 권력 홍보용으로 사용한 독재 권력, 당장 돈이 되는 것이라면 어떤 짓도 서슴지 않았던 완구제작사 등 수많은 원인이 있었고, 힘을 가진 어느 누구도 애니메이션 생태계 전반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는 것을 이 책은 여기저기에서 지적한다.


또한, 현실 인식과 반성을 통해 한국 로봇 애니메이션의 부활을 바라는 애정이 책의 곳곳에서 묻어난다.


이 책의 또 하나의 미덕은 lennono 님이 그린 엄청난 수준의 일러스트레이션이다.

원작 그림들을 가볍게 찜쪄먹는 수준의 고수준 작품을 전반에서 볼 수 있다.


ㅎㄷㄷ한 퀄리티의 왕머리 태권브이… ㅋ


게다가, 초회한정판으로는 오리지널 포스터SD 캐릭터 스티커를 받을 수 있기도 하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한번쯤은 반드시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부디 이 책이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부활의 단초가 되었으면 한다.

이제야 이런 책이 나온 것이 너무나 아쉬울 따름이다.



덧. 개인적으로 표절 시비에 대해 가장 안타까웠던 작품은 고유성 화백의 <로보트 킹>이었다.

난 만화책을 몽땅 다 모을 정도로 광팬이었다.

그런데, 애니메이션은 만화와 전혀 무관하다는 것이 굉장히 당황스러웠었던 기억이 있다.

게다가 이 이후 고유성 화백은 뭔가 나사가 잔뜩 빠진 작품들만 그려댔기도 했고.



철이 들고나서 보니 이 작품 역시 디자인 표절이었다…



  1. 이러한 표절시비는 다시 휴대폰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는데, "애국심"으로 대충 덮자는 모습도 보인다. 이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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