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크레이그는 그 동안의 루머/우려와 달리 [스펙터] 이후 한 편의 007 영화를 더 찍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핀뱃지를 만들려고 합니다. 대략의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 크기: 2.5㎝ × 1.9㎝- 색깔: 흑니켈 / 일반칠(약기칠)- 가격: 약 13,000 ~ 15,000원 예상 - 디자인: 오리지널 발터 PPK 주요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 7/23 ~ 7/31: 수요조사- 8/1: 제작 주문 및 입금 폼 공지- 8/1 ~ 8/21: 제작 (보통 3주 소요)- 8/22 ~ 발송 아마도 수량이 그렇게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서 가격을 좀 높게 가정했습니다.물론, 수요가 늘어나면 금액을 그에 따라 조정될 것이며, 수량이 작아도 강행할 예정입니다. 발터 PPK에 관심이 있..
스포일러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된 포스팅입니다! [스펙터]의 엔딩에서 본드는 굳이 블로펠드를 죽이지 않고, 매들린과 함께 떠난다.그냥 가면 뭔가 부족하다는 듯 애스턴 마틴 DB5까지 가지고 간다. 이 장면을 보고 뜬금 없는 엔딩이란 해석도 있고, 크레이그의 본드는 끝났다는 해석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해석은 단언코 얘기하는데 틀린 해석이다. 시간을 46년 전으로 돌려보자.[여왕폐하의 007]을 촬영하면서 감독이었던 피터 헌트는 조지 래젠비에게 한 가지를 제안한다.결혼식까지만 영화에 포함시키고, 미시즈 본드의 피살 씬부터는 차기작 오프닝에 집어넣는 복수극으로 기획하자는 것. 하지만, 조지 래젠비는 더 이상의 본드 영화를 찍을 생각이 없다는 뜻을 명확히 하고, 이에 피살 씬이 엔딩에 포함됐다.죽음의..
스포일러 주의! 스포일러가 가득한 포스팅입니다! 이전 글에서 계속 미스터 화이트에게 단서를 들은 본드는 산 위에 있는 클리닉을 찾아간다.이 클리닉은 빼박캔트 [여왕폐하의 007]의 오마주. 닥터 스완을 지키기 위해 추격을 벌이는 본드는 비행기의 날개를 부러트려가면서 열심히 싸운다.이 장면은 [죽느냐 사느냐]의 오마주. 탕헤르에서 본드는 어디서 많이 보던 옷을 입고 있다.탕헤르에서 본드가 입고 있는 푸른 셔츠 위의 갈색 겉옷은 [리빙데이라이트]에서 비슷하게 볼 수 있었다. 영화 포스터에서도 볼 수 있었던 화이트 수트와 카네이션은 말할 필요도 없이 [골드핑거]. 기차에서 굇수와 싸우다 굇수를 기차 밖으로 떨어뜨리는 장면은 [나를 사랑한 스파이].떨어뜨리자마자 침대로 향하는 장면 역시 같은 영화. 블로펠드는 ..
스포일러 주의! 스포일러가 가득한 포스팅입니다! 이전 글에서 계속 오프닝 타이틀에서 다니엘 크레이그가 누드를 보여주는데, 이건 전작들 오프닝 전반의 오마주다.여성이 남성으로 그것도 제임스 본드로 바뀌었고… M에게 혼난 본드는 Q의 사무실에서 스마트 블러드를 주입당하는데, 이건 [카지노 로얄]의 오마주. Q는 본드에게 오메가 시계를 지급받는데, 빨강으로 변하는 디자인은 [죽느냐 사느냐]의 롤렉스 시계의 오마주.하지만, 디자인만 비슷하고 기능은 완전히 다름. 만약 같았으면 고생을 훨씬 덜 했을텐데. 스키아라의 장례식에서는 베일 모자를 쓴 미망인이 등장하는데, 이 장면은 [썬더볼]의 오마주. 드레스 뒤쪽의 지퍼를 내리는 장면은 [죽느냐 사느냐]. 지퍼를 내린 이후의 러브씬은 통째로 [네버다이]의 오마주.유부녀..
스포일러 주의! 스포일러가 가득한 포스팅입니다! 전작 [스카이폴]에 이어 [스펙터] 역시 전작들에 대한 오마주가 가득하다. 우선 프리 타이틀 액션부터… "죽은 자들의 날" 축제는 [썬더볼]의 정카누 축제에 대한 오마주이고, 저격 직전 건배를 "Bottoms Up!"이라고 혼잣말하는 건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의 오마주이다. 저격 시퀀스는 창문으로 저격 → 폭발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것은 [살인면허]의 오마주. [살인면허]에서는 본드가 산체스 방의 창문에 폭탄을 설치한 뒤 폭발 → 창문으로 저격으로 진행했음. 저격 이후 떨어지면서 소파에 앉는 장면은 [두번산다]의 이 장면의 오마주다. 이 과정에서 본드의 해골 패션은 [죽느냐 사느냐]의 오마주이며, 본드가 쫓는 스키아라의 패션과 머리 색은 [스카이폴]의 실..
다니엘 크레이그의 본드 영화들은 이전 배우들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이전의 본드들이 "그 시대의 철 없는 어른"을 상징했던 것에 반해 크레이그 본드는 "상처 투성이 능력자 어른"을 상징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차이점이 있다. 출연한 매 편에서 본드의 이미지가 서로 다르다는 점.- [카지노 로얄]: 처음 007이 되어 좌충우돌하면서 사고도 치지만 결국 여친을 잃고 슬퍼하는 초짜 본드- [퀀텀 오브 솔러스]: 베스퍼에 대한 감정을 풀면서 사람도 좀 덜 죽이게 되는 본드가 되어가는 과정 - [스카이폴]: 어느덧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고 몸이 약해졌지만, 정신력으로 모든 상황을 극복하는 본드 그리고, [스펙터]에선 여자도 밝히고 싸움도 적당히 잘 하면서 유머 감각도 있고 운도 좋은 클래식 본드가 되었다. [스..
드디어 007 영화의 상징 건배럴 시퀀스와 제임스 본드 테마의 위치가 [스펙터]에 와서야 제자리로 돌아왔다.무려 13년만의 귀환이다. 이와는 아무 상관 없지만, 어쨌거나 이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제임스 본드 테마의 작곡가가 누군지 간단하게 썰을 풀어보기로 한다. 제임스 본드 테마로 가장 유명한 음악가는 고 존 배리 옹이시다.이 음악의 다양한 변주가 수 차례 007 영화에서 사용됐지만, 결국 존 배리 오케스트라의 버전이 클래식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 음악의 작곡가는 몬티 노먼이다. 첫 007 영화인 [살인번호]를 제작하면서 제작진은 작곡을 몬티 노먼에게 맡긴다.이에 노먼은 자신이 작곡했던 뮤지컬 의 을 주제곡으로 써먹기로 한다. 하지만, 제작진은 이 음악이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편곡과 연주..
앞의 포스팅에서도 간단히 언급한 내용이지만, 조금 더 보강해서 기술. [스카이폴] 마지막 장면에서 M은 숨을 거두고, 새로운 M으로 가레스 말로리가 부임한다.그리고, 영화 내에서도 설명되듯이, 그는 육군 중령 출신이다. 그것도 야전군. 그런데, 왜 하필 육군인가 하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최초 007 소설이 집필될 때의 영국 정보부는 지금과는 구조가 많이 달랐다.육군이 중심인 SIS 산하에 SOE, Section V, VII, VIII, N, D 등이 있고, 해군 조직인 NID가 별개로 존재했다.(SIS는 육군 중심 조직으로 1953~1956에 수장을 맡았던 존 싱클레어는 아예 육군 장군 출신이었을 정도임) 그런데, 원작자인 이언 플레밍이 근무했던 곳은 SIS가 아니라 NID였다.따라서, 플레밍이 007..
[스카이폴]은 [카지노 로열]에 이어서 다시 한 번 시리즈에 리부트 코드를 담는 영화다.더불어 스스로 본드 덕후와 런더너임을 자부하는 샘 멘데스 감독의 엄청난 덕후 포스가 빛나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리부트하는 코드는 [카지노 로얄]과는 꽤 다르다.Q를 등장시키며, 여성 M을 원작과 유사한 남성 M으로 교체하고, M-Q-본드-태너의 끈끈한 신뢰를 확립하는 쪽이다. 또한, 새로운 M의 군경력을 보여주어 원작들의 코드와 현재의 상황의 타협점을 보여준다.이 점은 좀 주목할만한 부분이 하나 있다. 원작의 M이 해군 제독이라는 설정은 원작자 플레밍이 속했던 해군정보부(현재의 SIS와는 거리가 있는)의 흔적이다.이후 [골든아이]에서는 MI5 국장(여성)을 모티브로 여성 M으로 주디 덴치 여사가 등..
[카지노 로열]에 이어 [퀀텀 오브 솔러스] 복습.이 영화는 아무래도 작가 파업 기간에 영화가 만들어지다보니 대본의 완성도가 여러모로 떨어진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거나 영화 자체가 크게 막장은 또 아니라는 게 신기하기도 함. [카지노 로열]의 마지막 장면에서 당장이라도 털려 죽을 것 같은 화이트의 카리스마가 다시 회복되어 등장하는 것부터 좀 어색하다. 게다가, 이 장면에선 화이트가 보고 있음에도 본드와 M이 전략 토의를 하는 어색함도 보여준다.첩자를 몇 년씩이나 심어두어 M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보고 있던 자들은 오히려 MI6가 뭘 아는지에 대해 전혀 모른다. 미첼 사살 이후 미첼 숙소를 조사하는 장면에서 M은 미첼에게 자신이 선물한 재떨이를 부숴버린다.현장감식을 하건 말건 M은 관심 없다[……] 여기서..
[스펙터]의 개봉이 두 주도 남지 않았다.이번 영화 [스펙터]는 크레이그 본드들의 떡밥들을 회수한다는 얘기가 있어 복습 차원에서 재감상하기로 했다. [카지노 로얄]은 [살인면허] 이후 리얼 계열로 돌아온 최초의 본드 영화다.본드는 시종일관 목숨 걸고 싸우면서 다치고 피를 흘린다. 게다가, 원작의 구성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긴장감이 고조되는 순간에 액션을 추가한 훌륭한 구성이 아주 돋보인다. 이 영화에서 본드의 손목에 추적장치를 설치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사실 이 추적장치는 [썬더볼]의 오마주다.사실, 영화에서 크게 작용하는 게 없는 장치다. 그리고, 깨알같은 스미르노프 보드카의 PPL도 보인다. 물론, 이러한 스미르노프의 PPL 자체가 [살인번호]의 오마주. 본드의 이 표정은 은근 티모시 달튼을 연..
24번째 007 영화인 [스펙터]의 개봉이 20일도 채 남지 않았다.무려 53년동안 24편 씩이나 만들어진 이 영화들 중에 가장 중요한 3편을 추려봤다. 중요하다는 기준은 물론 주관적인 기준이며, 이 영화들로 인해 이후의 영화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영화만들 골랐다. 1. 위기일발(From Russia With Love) 비록 첫번째 영화인 [살인번호(Dr. No)]에서 하드한 스파이 영화를 꿈꾸긴 했지만, 뭔가 아쉬운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영화인 [위기일발]에서는 무려 소련까지 개입한 하드 스파이 영화를 만들어냈다.본드는 소련과 스펙터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임무를 수행해야 하며, 헨치맨을 교살하는 대단히 거친 모습을 보여주어 본드의 본질을 확립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프리 타이틀 액..
지인들과 [스펙터] 트레일러에 대해 "누가 본드에게 스펙터 반지를 줬을까?"라는 점에 대해 얘기하다가 이상한 망상이 들었다.[스카이폴]에서 M은 왜 본드에서 유품으로 불독을 줬을까?혹시 다른 의미가 있는 건 아니었을까? 트레일러를 보면 본드가 스펙터 반지를 처음 보는 건 (아마도) 오프닝 액션 시퀀스 쯤 될 것 같다.그런데, 천하의 본드가 다른 거 다 놔두고 반지에만 꽂히는 건 어색하다.한번쯤 어디선가 더 보게 되고, 그 때부터 이걸 이전 M의 의도라고 생각하고 이를 추격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그리고, 그 반지는 혹시 불독 안에 들어있던 게 아닐까?우연히 불독을 깨뜨린다거나, 뭔가 힌트를 얻어 직접 깨뜨리거나 해서? 또 하나의 의문. 아무리 봐도 모리어티 같은 앤드류 스콧은 왜 M(레이프 파인즈..
전작인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은 티비 시리즈로의 회귀를 선언한 영화였다. 사실, 이 영화는 티비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의 첫 편인 [The Killer]를 상당부분 차용한 영화였다.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는 이러한 코드를 그대로 이어받은 티비 시리즈의 흔적이 도처에서 느껴진다. 첨단 장비를 이용한 싸움이 아니라 클래식한 첩보전으로 돌아갔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또한, 결정적인 순간 마취총을 사용하고, 빌런을 죽이지 않고 체포했다는 점도 같은 코드로 읽힌다. 한편으로는 여성 캐릭터의 비중을 굉장히 높였다는 점도 눈에 띈다. 여주를 맡은 레베카 퍼거슨은 고전적인 외모부터 연기, 액션까지 사실상 모든 면에서 톰 크루즈를 능가하는 느낌이었다. 이러한 부분과 별개로 영화는 영국의 MI6를..
[스펙터] 트레일러에 위와 같은 장면이 나왔다. 아마도 폭발한 MI6 벽에 적힌 희생자 명단 같고, 누군가가 빨간 스프레이로 James Bond라고 적어뒀다. 그런데, 유난히 눈에 띈 이름 하나, 엠마 필(Emma Pill). 영국 드라마에 [어벤저스]라는 작품이 있었다. 우마 서먼 등이 연기한 동명의 영화로도 알려진, 1970년대 초반의 드라마이다. 여기서 무려 미시즈 본드 다이애나 리그가 맡았던 배역이 엠마 필(Emma Peel)이었다. 철자가 좀 다른 건 그러려니 하면서 이것 또한 또 하나의 오마주가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잠시 뒤로 미루고… 여기 적힌 이름들을 좀 뒤져봤다. Simon Bennett-Leyh : 특수효과 스탭 Ben(Benjamin) Rackley : 스턴트 Jennifer Le..
[스펙터]의 2차 트레일러가 공개됐다. 2차 트레일러는 영화의 내용을 흘리기보다는 전작들에 대한 오마주에 포커스를 맞춘 느낌이다. 전작들을 연상시키는 트레일러의 장면들은 대략 아래와 같다. 첫 화면의 축제 장면은 당연히 [썬더볼]. 그리고, [썬더볼]을 오마주패러디했던 [문레이커] 그리고, 이 해골은 당연하게도 [죽느냐 사느냐]. 창문을 저격한 뒤 폭발하는 장면은 [살인면허]의 오마주다. [살인면허]는 폭파시킨 뒤 저격을 시도하는데, 순서를 바꿨다. 이 장면의 대사는 본인이 사라지려고 한다는, [스카이폴]을 연상시키는 내용이다. 그런데, 트레일러에서는 애스턴 마틴 씬 바로 다음에 나오는데, 은근히 [어나더데이]를 디스하는 느낌. 프로펠러 단엽기의 날개가 날아간 장면은 당연히 [죽느냐 사느냐]. 카메라를 ..
코벤트 가든으로 가면 런던 영화 박물관(London Film Museum)이 있다. 아침에 이 근처를 지나가는데, BOND in MOTION을 하고 있다며 홍보를 하고 있었다. 일단 계획한 것(버거 앤 랍스터…)이 있어 식사 먼저 한 후 시내를 좀 돌아다니다 다시 복귀… 런던 영화 박물관은 두 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윗층은 영화 제작에 사용된 콘티 등이, 아랫층은 차량들이 전시되어 있다. 일단 윗층 먼저 간단히 본 후 아랫층으로 이동하기로 하고 윗층부터 감상.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이 다름 아닌 007 영화 중 최고의 걸작 [스카이폴]의 클래퍼보드(슬레이트). 클래퍼보드 옆에는 [스카이폴]의 스토리보드와 대본이 보인다… 바로 옆에는 007 시리즈에 새생명을 불어넣었던 [골든아이]의 세컨 유닛 클래퍼보드가..
올해가 끝나가는 11월 6일에 24번째 007 영화인 [스펙터]가 공개될 예정이다. 그런데, 이 스펙터란 조직은 오래된 007의 숙적이면서도 영화에 오랫동안 등장하지 못한 존재다. 007 프렌차이즈에서 스펙터가 어떤 존재였고 현재 어떤 상태인지 간략하게 정리했다. 1. 소설 속의 스펙터 원작자 이언 플레밍은 소설 을 집필할 무렵엔 냉전이 조만간 끝날 것이라 믿고 있었다. 그렇게 되면 냉전을 소재로 하는 작품은 시간적 배경이 제한을 많이 받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에 따라 그는 국제정세(특히 소련)와 무관한 새로운 빌런을 만들기로 한다. 플레밍은 마피아, 삼합회, 야쿠자 등 동서양의 다양한 범죄집단을 모티브로 하여 스펙터라는 조직을 창조한다. 007 소설에서 이 스펙터가 주적으로 등장한 것은 세 편이다 : ..
올해 공개될 [007 스펙터]의 티저 트레일러가 공개됐다. 이제 겨우 첫번째 티저 트레일러지만, 이 트레일러를 통해 눈치챌 수 있는 내용들이 좀 있다.물론 실제 영화와 다를 수도 있지만, 일단 한번 분석해봤다. 1.영화는 [스카이폴]에서 이어짐 아직 실바가 폭파시킨 MI6 건물은 다 복구되지 않았다. 게다가, 본드의 생가인 스카이폴에서 찾아낸 물건들을 통해 영화가 시작된다. 2. 본드는 집을 구했음 무슨 이케아 광고에나 나올법한 단촐한 가구만 있고, 정리가 전혀 되지 않았다는 게 함정.더불어 벽에 걸어둬야 할 그림들이 대충 치워져있다. 이건, [죽느냐사느냐]에서 보여준 본드의 집과 여러모로 대조적이다.가구도 훨씬 비싸보였고, 여러 가지 물건들이 많았으며 벽에 걸린 작품들이 꽤 많다. 3. Hannes O..
얼마 전 First and Final Frames라는 동영상이 vimeo에 올라왔었다.55편의 영화들의 처음과 마지막 프레임을 동시에 보여주는 이 동영상에서 많은 영화들의 핵심을 볼 수 있다.일부러 비슷한 장면을 넣어 비슷한 장면이 굉장히 다른 느낌을 갖도록 하는 영화들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007 영화에서 비슷한 구성을 해봤다.007 영화 23편에서 비슷한 구성을 해보니 몇 가지를 느낄 수 있었다. - 테렌스 영이 감독한 영화들은 마지막에 본드와 본드걸 단 둘이 배를 탐- 피어스 브로스넌 시절까지는 마지막에 본드걸과 키스씬으로 마무리하며 붕가붕가를 은유함- 다니엘 크레이그의 본드는 마지막까지 주인공은 본드 자신이라는 점을 명확히 보여줌
[킹스맨]은 [킥애스]와 [엑퍼클]로 유명한 매튜 본 감독의 신작이다. [킥애스]에서 원작을 비틀면서[각주:1] 자신만의 뚜렷한 색채를 담는 능력을 보여준 매튜 본은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한다. 이 영화에서 주목할만한 포인트가 몇 가지 있는데, 그 포인트들을 적절하고 절묘하게 잘 합쳐놓은 것이 가장 큰 미덕이다. 1. 007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여러모로 007 시리즈에 대한 오마주를 넘어 헌정작에 가까운 영화다. 특히, 이 영화는 전체적인 골격를 [문레이커]에서 따왔으며, 이 외에도 10편 정도의 007 영화를 연상케하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또한, 퍼그 이름을 JB라고 짓는 것 역시 노골적으로 이런 코드를 보여준다. 상세한 내용은 별도 포스팅을 참조… 2. 영국식 유머와 폭력적 액션 오프닝 액션부터 이..
내가 처음으로 인터넷을 접한 건 1993년으로 기억한다. 그 전에도 교수님이 사무실에서 ftp로 자료 끌어오시는 걸 보긴 했지만, 그건 구경일 뿐이었고… 그 이전 시절부터 난 007 덕후였는데, 지금 보면 덕력을 발휘(?)할 방법이 크게 없는 시절이었다. 1. 영화 정식으로 007 VHS가 우리나라에 출시된 게 중딩 무렵부터였던 것 같다. 그 전에는 아예 007 영화가 몇 편인지도 제대로 몰랐다. [리빙데이라이트] 개봉 무렵 같은 잡지에 [007] 영화에 대한 기사가 나오면서 비로소 제목들을 알 수 있었다. 그 잡지를 소중하게 간직했던 기억이 난다. 2. 소설 내가 소유했던 최초의 007 소설은 [살인번호]였다. 노란색 표지의 소년판이었는데, 의외로 번역이 잘 된 편으로 기억한다. 제목부터 해설까지 일본..
소니의 이메일 해킹 사태로 인해 영화 [스펙터]에 관련된 몇 가지 사실이 밝혀졌다. 그 중 하나는 [셜록]의 모리어티로 유명한 앤드류 스콧이 악역을 맡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영국 정보부(MI5 또는 MI6) 소속 고위직으로 나오며 C라고 불린다고 한다. 게다가 크리스토퍼 발츠가 연기할 캐릭터의 이름은 무려 오베르하우저인데, (원작을 따른다면) 이 캐릭터는 악당일 수가 없다. 소설에서 플롯을 살짝 빌린 [옥토퍼시]에서 옥토퍼시의 부친이 살해했다는 그 가이드의 이름이 오베르하우저다. 소설의 그 오베르하우저는 본드에게 스키를 가르쳐준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복귀가 확실시된 미스터 화이트가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졌다. 1. 프리 타이틀 액션에서 사라짐 뭔가를 할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리고..
[카지노 로얄]과 [퀀텀 오브 솔러스]의 숨은 빌런 미스터 화이트(예스퍼 크리스텐슨 분)의 복귀가 확정적이다. 그가 [스펙터]에서 돌아온다는 얘기가 처음으로 언급된 것은 EUROMAN이었다.예스퍼 씨가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얘기를 했는 글이 있다. ”Jeg glæder mig meget til samarbejdet med Sam Mendes og Daniel Craig. Det er et virkeligt spændende manuskript og et meget dygtigt hold. Så det bliver sjovt.” (영어 번역) "I look forward to working with Sam Mendes and Daniel Craig. It is a truly exciting script ..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차기 007 영화의 제목은 [스펙터]이다.이 조직은 첫번째 007 영화부터 악당이었고, 본드의 부인을 살해하는 등 총 7편에 등장할 정도로 007의 주적이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부터 등장하지 않는, 막상 제대로 소멸되지도 않은 조직이다.물론, [유어아이즈온리]의 오프닝에서 블로펠드로 추정되지만 정체는 알 수 없는 인간를 제거하지만, 언급되지도 않는다. 사실 플레밍의 소설에서 스펙터는 3번 등장한다., 그리고 세 편에 등장하고, 이를 보통 "블로펠드 3부작"이라고 부른다.그리고, 마지막 편인 에서 혈투 끝에 블로펠드도 살해하고, 스펙터도 사실상 해체된다. 1964년을 마지막으로 소설 속에서 사라진 스펙터를 다시 불러온 작가는 존 가드너다.그의 2번째 007 소설 에..
드디어 차기 007 영화의 제목과 캐스팅이 공개되었다.007 덕후를 자처하는 샘 감독 답게 아예 제목이 [스펙터]다! 간단하게 배우들을 보면, 007, M, Q, 머니페니 등은 전작 그대로 복귀했다.그리고,"유태인 사냥꾼" 크리스토퍼 발츠, "모리어티" 앤드루 스콧, "드랙스" 바티스타, "사빈 모로" 레아 세이두, 모니카 벨루치 까지…그야말로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그런데, 이 영화의 제목 [스펙터]는 여러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 1. 스펙터의 복귀라니! EON 프로덕션은 스펙터/블로펠드 문제로 맥클로리와 소송전을 치루면서 아예 007 프랜차이즈에서 제거하기로 한다. (페니웨이™님 블로그 참조) 1981년작 [유어아이즈온리]의 오프닝 시퀀스에서 이름도 언급하지 않은 채 굴뚝으로 떨어뜨려 ..
내가 사용하던 열쇠고리는 벤츠(Mercedes-Benz) CLS55 AMG였다.2009년에 독일에 출장 갔을 때 벤츠 공장 투어 가서 사온 것이었다. 이 열쇠고리를 고른 이유는 다름 아닌 2006년작 [카지노 로얄]의 어떤 열쇠고리에 꽂혔지만, 살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장면의 열쇠고리는 잘 보면 뭔가 웃긴다.분명히 이 열쇠고리를 따면서 포커판에서 획득한 차는 애스턴 마틴 DB5다. 그런데, 열쇠고리의 디자인은 애스턴마틴 DBS다. 각설하고…007 Shop에서 이 열쇠고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나는 당장 주문했고… 두 주 쯤 지나서 우편물이 도착했다.우선 케이스… 정품의 기운이 뙇! 뒷면에 뭔가 말이 많은 걸 보니 정품이 맞다보다. 그리고 살짝 오픈하자 보이는 애스턴 마틴 DB5의 위용… 확실히..
[나를 찾아줘(Gone Girl)]은 데이빗 핀처가 감독한 스릴러다.영화는 전체적으로 개막장드라마의 구성을 여러모로 갖고 있는데, 핀처답게(?) 상당한 품격이 느껴지는 기이한 영화다. 영화의 첫 장면은 아내 에미이의 얼굴을 보는 남편 닉의 독백으로 시작한다.이 장면에서 에미이는 아무런 감정도 없는 표정을 보이는데, 이 장면은 영화 전체의 찝찝한 느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재미있는 점은 이 영화에서 파이크가 연기한 에이미는 그녀의 극장 데뷔작인 [어나더데이]의 미란다 프로스트의 캐릭터와 상당히 겹친다는 것이다.물론, 각본 자체의 수준 차이가 워낙에 많이 나서 [어나더데이]에서 [나를 찾아줘]를 떠올리는 건 불가능하다. 사실, 이 영화에서 담고 있는 깨알같은 설정들은 여러모로 생각할 여지가 많은데, 이 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