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글에서도 적었지만, 제임스 본드 테마의 작곡가는 몬티 노먼이다. 비록 이 테마로 유명해지신 분은 편곡자인 존 배리지만, 작곡가는 엄연히 작곡가. 첫 007 영화 [살인번호] 제작시 제작진은 작곡을 몬티 노먼에게 맡기고, 노먼은 자신이 작곡했던 뮤지컬 의 을 주제곡으로 써먹기로 한다. 이후 이 음악의 편곡과 연주를 존 배리 오케스트라에게 맡긴 것이 우리가 아는 그 제임스 본드 테마. 존 배리는 2011년 1월에 별세하셨는데, 몬티 노먼도 얼마 전(2022년 7월 11일) 돌아가셨다. 제임스 본드 테마의 두 주역이 모두 돌아가시는 걸 보니, 그야말로 영화의 한 세대가 지나가는 게 다시 한 번 느껴진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스포일러 경고! 이 글은 스포일러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영화를 아직 감상하지 않은 분들은 감상 후에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You only live twice: Once when you're born, And once when you look death in the face." — You Only Live Twice, Chapter 11 우리는 두 번 산다: 한 번은 태어났을 때, 그리고 한 번은 죽음에 직면했을 때. — 소설 , 제11장 1. 소설에서 구현하지 못한 설정들의 복귀 이번 [노 타임 투 다이]는 [스카이폴]에 이어 제목이 소설과 전혀 관련이 없는 크레이그의 두 번째 007 영화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제목과 달리 원작 소설의 코드를 드디어 제대로 복구해낸 영화이기도 하다. 이전 포스..
개봉일 저녁에 후다닥 보고서 썼던 감상기를 조금 보완한 글이다. 스포일러는 없음. 원문은 익스트림무비에 올린 글임: https://extmovie.com/movietalk/68897329 1. 올드 팬들을 위한 오마주 007영화는 전작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해 오마주 씬을 넣는 전통이 있다. 그런데, 아마도 [어나더데이]에서 부터라 생각되는데... 007 영화들에서 전작들에 대한 오마주가 선을 넘기 시작했었다. 그러다보니 전작들에 대한 오마주를 보면 오히려 피곤해지기 시작했고... 이 영화는 (미리 예상됐다시피) [여왕폐하의 007]의 오마주 격인 영화이다. 대사로 이를 표현하는 것도 모자라 엔딩 음악이 그 "루이 암스트롱"의 "We Have All The Time In The World"이다. 그럼에..
2020년은 영화 관련인들에게 고통스러운 한 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제장 연기 또는 개봉 연기가 너무나 많이 발생하고 있다. 힘들게 개봉한 [테넷]은 개봉한지 한달이 되어서야 겨우 제작비를 회수한 수준이다. [블랙 위도우], [원더우먼 1984] 같은 블록버스터 수퍼히어로 물도 2020년 연말 이후로 개봉이 연기되었다. 그리고, 올해 개봉을 애타게 기다린 [노 타임 투 다이]도 2021년 4월로 개봉이 연기되었다.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제작진이 영상들을 공개했는데, 그걸 보면서 또 기나긴 반년을 기다려야 될 것 같다. 건 배럴 시퀀스의 제임스 본드 테마 개인적으로 기대한 건 좀 더 한스 짐머 스러운 테마였는데, 오히려 클래식한 느낌을 충실하게 살렸다. 모닝콜 소리로 등록해서 사용 중. 빌리 아일리..
유일한 제임스 본드의 진짜 결혼식 [여왕폐하의 007]은 여러모로 특이한 시리즈로 남게 된 작품이었다. 주연의 연기는 다소 서툴렀지만, 액션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작품이었으며, 최초의 스키 체이싱을 담은 007 영화였다. 주연배우의 자발적 하차와 제작진의 병크로 블로펠드 관련한 연속성은 또 무너진 영화이기도 했다. 한편으론, 이 영화는 주연 배우 특히 미시즈 본드를 맡은 다이애나 리그 여사가 상당부분 하드캐리한 영화이기도 했다. 드라마 [어벤저스]에서 엠마 필 요원 역을 맡았던 리그 여사가 [여왕폐하의 007]에선 스파이를 돕는 역을 훌륭하게 수행한 것이다. 리그 여사는 노년엔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가시 여왕 올레나 티렐을 맡아 여전한 우아함을 보여주시기도 했다. 리그 여사가 2020년 9월 10..
이전 블로그(ZockrWorld)에서 일부 이미지가 사라져버려, 이미지 복원차 현 블로그로 옮긴 글입니다 007 시리즈는 원작 소설을 가능한 스크린에 옮기려고 했던 1960-1970년대의 작품부터 소설에서 제목만 따온 1980년대의 작품들 또, 영화가 원작이지만 소설의 아우라를 유지하려 노력하던 1990년대 이후의 작품들까지 무려 21편의 시리즈를 5명의 배우가 제임스 본드 역을 맡으며 유지되어 왔습니다. 지금은 편 당 1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거두며, 주연 배우에게 엄청난 부와 명성(심지어는 자신의 영화사까지)을 주는 블럭버스터 액션 어드벤처 영화가 되었지만, 초기의 007영화는 스파이 스릴러 영화였습니다. 이러한 시리즈들을 한 편씩 정리했습니다.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는 원작 소설과 비교해가면서 정리..
이전 블로그(ZockrWorld)에서 일부 이미지가 사라져버려, 이미지 복원차 현 블로그로 옮긴 글입니다 Lineage Born: West Berlin, Germany, 13 April, 1968 Father: Andrew Bond (deceased) Born: Glencoe, Scotland Education: Fettes, London School of Economics Mother: Monique Delacroix Bond (deceased) Born: Yverdonm Canton de Vaud, Switzerland Education: Mon Fertile, Morges, Switzerland Both parents died in a climbing tragedy while attempting t..
이전 블로그(ZockrWorld)에서 일부 이미지가 사라져버려, 이미지 복원차 현 블로그로 옮긴 글입니다 007 영화의 설정상 살인면허를 갖고 있는 00요원은 9명 있습니다. (001 ~ 009) 이 9명의 요원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인 적이 딱 한 번 있었습니다. [썬더볼]에서 스펙터가 훔쳐간 핵탄두를 찾기 위해 모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다 모인 것은 한 번 밖에 없고, 대부분 잠깐씩 모습을 비추거나 이름만 언급되는 형식으로 영화에 출연(?)하는데, 영화에 출연했던 00 요원들을 나열해보겠습니다. 002 :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리빙데이라이트]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서 살인청부업자 스카라망가를 추적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는 002 빌 페어뱅크스의 머리를 관통한 황금탄환인데 이 탄환은 사이다라는..
이전 블로그(ZockrWorld)에서 일부 이미지가 사라져버려, 이미지 복원차 현 블로그로 옮긴 글입니다 007 영화를 많이 보다 보니 "어? 저 배우는 다른 장면에서 봤는데?"하는 경우가 종종 있더군요. 물론, 시리즈 영화가 나오다보면 같은 배우가 다른 역할을 맡게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더군다가 007 영화처럼 21편이나 되는 시리즈물에게는 그런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그런데, 눈치채기 힘든 조연이나 스턴트맨들에서 뿐만 아니라, 우습게도 메인 캐릭터나 고정 출연 캐릭터에 대해서도 (관객의 기억력을 무시하고) 재활용을 하는 경우가 있더랍니다. 자, 지금부터 달려봅니다. 1. [골드핑거] 프리타이틀 액션의 무희 이 아름다운 무희는 사실, [위기일발]에서 본드의 동료인 케림 베이의 애인으로 출연했습니다. 집에..
이전 블로그(ZockrWorld)에서 일부 이미지가 사라져버려, 이미지 복원차 현 블로그로 옮긴 글입니다 이 글은 페니웨이™님과의 팀블로깅을 위해 적은 괴작열전 - 카지노 로얄 (1967)의 다음 편에 해당하는 글입니다. 위 글을 읽은 뒤에 이 글을 읽으시면 좀 더 재미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최초의 007 소설인 은 TV판을 포함하여 무려 3번이나 영화화 되었습니다. 이 중 1967년에 개봉되었던 두 번째 버전은 패러디 영화로서 좋은 평이라고는 하나도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제작자인 찰스 펠드만은 처음에 EON 프로덕션과 공동제작하려고 했다가 공동제작이 불가능해지자 기존 007 시리즈(4편)의 패러디 영화로 만들었기 때문에 기존 007 영화를 패러디한 장면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40년이 더 지..
이전 블로그(ZockrWorld)에서 일부 이미지가 사라져버려, 이미지 복원차 현 블로그로 옮긴 글입니다 이 글은 페니웨이™님과의 팀블로깅을 위해 적은 글입니다. 페니웨이™님의 블로그 "괴작열전 - 카지노 로얄(1967)"에서 같은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1953년 4월 13일, 45세였던 독신자 이언 플레밍은 결혼을 앞둔 자신의 처지와 당시 영국의 복잡한 시대상황 그리고 정보부에 근무했던 자신의 경험들에서 영감을 받아 소설을 한 편 씁니다. 살인면허를 갖고 있는 제임스 본드가 주인공인 이 소설은 곧 인기를 끌게 되고, 이언 플레밍은 이 소설의 영화화 가능성을 타진하기 시작합니다. 이 소설의 제목은 이며, 2006년 다니엘 크레이그 주연으로 영화화되어 전세계적으로 5억 94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
이전 블로그(ZockrWorld)에서 일부 이미지가 사라져버려, 이미지 복원차 현 블로그로 옮긴 글입니다 글: BLUEnLIVE 편집 및 감수: 페니웨이™ 이 포스팅은 영화 [퀀텀 오브 솔러스]의 개봉을 기다리며 페니웨이™ 님과 함께 팀블로깅을 목적으로 쓴 글입니다. 팀블로깅을 흔쾌히 허락해주신 페니웨이™ 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영화 [퀀텀 오브 솔러스]의 개봉이 한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소설 는 단편집 의 세번째 에피소드로서, 이 책은 1959년에 집필되어, 1960년에 첫출간되었습니다. 따라서, 올해 (2008년)는 이 책이 집필된지 50년째 되는 해입니다. [퀀텀 오브 솔러스]는 소설에서 제목을 가져왔지만, 소설과는 무관한데, 원작은 스파이 소설이 아닙니다. 또한, 이 영화는 [나를 사랑한 스파..
이전 블로그(ZockrWorld)에서 일부 이미지가 사라져버려, 이미지 복원차 현 블로그로 옮긴 글입니다 "I'm half Greek and Greek women like Elektra always avenge their loved ones!" (난 절반은 그리스인이예요. 그리스 여자는 일렉트라처럼 언제나 사랑하는 사람의 복수를 하고 말죠.) - from [For Your Eyes Only] 0. 20세기 마지막 007 영화의 메인 악당은 여자! 영화 [언리미티드]는 20세기에 상영된 마지막 007 영화로서, '[유어아이즈온리]의 본드걸인 멜리나 헤벌록이 생각하는 복수의 대상이 M과 MI6였다면?'이라는 뒤집어보기에서 시작합니다. 이 설정에서 악역을 맡은 본드걸의 이름은 자연스럽게 결정되었습니다. 네, ..
이전 블로그(ZockrWorld)에서 일부 이미지가 사라져버려, 이미지 복원차 현 블로그로 옮긴 글입니다 1. 최초의 100% 순수한 원작 007 영화는… [네버다이]는 제임스 본드, M, Q, 머니페니를 제외하고는 이 영화에 등장하는 어떤 것도 소설 또는 이언 플레밍의 주변 사항에 기반을 두지 않은 최초의 영화입니다. ([살인면허]는 일부 설정을 소설에서 차용했고, [골든아이]는 순수한 원작 영화이긴 하지만, 플레밍 별장의 이름을 차용했습니다) 또한, 이 영화는 무려 3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007 영화를 제작하다 타계한 알버트 브로콜리에게 바쳐진 영화입니다. (R.I.P) 순수한 영화판 007을 탄생시키기 위해 제작진은 수많은 클리셰 즉, 비밀장비, 본드카, 여자들과의 사랑, 외국어 능력들을 보여줍니..
이전 블로그(ZockrWorld)에서 일부 이미지가 사라져버려, 이미지 복원차 현 블로그로 옮긴 글입니다 0. 제임스 본드의 귀환 1991년 소련 연방이 해체되면서 냉전은 끝이 나고, 냉전의 산물 제임스 본드도 임무를 끝낼 것 같았습니다. (사실, 영화에는 냉전시대 스파이 모습을 거의 안 보였지만, 원작 소설도 그렇고, 관객들이 갖고 있는 인상은 확실히 냉전의 산물입니다) 게다가 냉전 붕괴 직전에 개봉된 리얼리티 본드 영화 [살인면허]의 흥행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007 영화가 끝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시대에 따라 변신한 모습으로 제임스 본드는 돌아왔습니다. 전작 [살인면허]에서 보여준 진지한 리얼리티는 물론, 코너리가 보여준 (냉전의) 긴장감 넘치는 모습, 무어가 보여준 유..
이전 블로그(ZockrWorld)에서 일부 이미지가 사라져버려, 이미지 복원차 현 블로그로 옮긴 글입니다 제가 [위기일발]에 이어 두번째로 좋아하는 007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흥행실패는 (EON 프로덕션에게는 물론) 저에게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이 영화가 왜 흥행에 실패했는지는 시간이 훨씬 지난 다음에야 알 수 있었습니다. 0. 소설에 기반을 둔 (거의) 마지막 작품 [카지노 로얄]은 워낙 특이한 경우라 제외하고 보면 [살인면허]는 소설에 소재를 둔 007 영화 중 거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필릭스 라이터가 상어에게 공격당하는 부분은 소설 의 한 장면으로, 본드의 눈이 뒤집어져 복수를 감행하는 계기가 됩니다. 하지만, 영화 [죽느냐사느냐]는 이 부분이 빠져있어 힘이 쭉 빠져버렸는데, 이 내용이 드디어 [..
이전 블로그(ZockrWorld)에서 일부 이미지가 사라져버려, 이미지 복원차 현 블로그로 옮긴 글입니다 1. 또 한 번의 리메이크 이 영화 [리빙데이라이트]를 제작할 때 제작진은 3가지 면에서 고민을 하게 됩니다. 미소 관계가 화해무드를 타게됨에 따라 냉전의 산물 제임스 본드의 역할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과 새로운 배우가 로저 무어 경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점 그리고, 소설은 거의 다 떨어졌다는 점이었습니다. 제작진은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나를 사랑한 스파이], [옥토퍼시], [뷰투어킬]에서 썼던 카드인 리메이크 무공을 다시 한 번 써먹습니다. ([유어아이즈온리] 이후, 장편 원작소설이 고갈됨에 따라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제작진이 선택한 카드는 리메이크..
이전 블로그(ZockrWorld)에서 일부 이미지가 사라져버려, 이미지 복원차 현 블로그로 옮긴 글입니다 An I knowe'd John Peel and his Ruby too, Ranter an' Royal an' Belman as true, Frae the drag to the chase frae then to the view, Frae the view to the death in the mwornin'. adapted from D'ye ken John Peel? 0. 소설 이 작품은 [유어 아이즈 온리] 편에서 잠깐 소개한 단편집 의 한 작품입니다.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명확합니다. SHAPE(NATO군 최고사령부)의 전령이 프랑스에서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M은 마침 파리에 있던 007을 파..
이전 블로그(ZockrWorld)에서 일부 이미지가 사라져버려, 이미지 복원차 현 블로그로 옮긴 글입니다 0. 시작하기에 앞서: 인디아나 존스와 제임스 본드의 관계 인디아나 존스는 스티븐 스필버그 버전의 제임스 본드 영화입니다. 최초에 그는 본드 영화를 감독하고 싶어 했지만, 당시엔 영국 출신 감독에게만 감독을 맡긴다는 원칙을 세웠기 때문에 감독직을 맡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조지 루카스와 함께 만든 스필버그 버전 본드 영화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입니다. 3편인 [최후의 성전]에서 션 코너리 경이 등장하는 것이나, 스필버그가 제작한 영화 [구니스]에 제임스 본드 테마가 나오는 것은 그 연장선에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1981년에 1편인 [레이더스: 잃어버린 성궤를 찾아서]를 본 EON 프로덕션 ..
이전 블로그(ZockrWorld)에서 일부 이미지가 사라져버려, 이미지 복원차 현 블로그로 옮긴 글입니다 1. 소설 는? 소설 는 사실 장편소설이 아니라 5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된 단편집입니다. 이 5편의 제목은 , , , , 입니다. 이 중 영화 [유어아이즈온리]에는 와 의 설정이 차용되었습니다. 좀 더 정확히는 초반부의 석궁을 이용한 복수 장면은 의 플롯이고, 크리스타토스와 콜롬보의 관계는 의 플롯입니다. 헤르 폰 해머스타인(Herr von Hammerstein)이라는 자가 자메이카인 해블록(Havelock) 부부의 땅을 사려고하다 거절당하자 곤잘레스(Gonzales) 소령을 고용해서 부부를 살해합니다. 이들과 아주 가까운 사이였던 M은 본드에게 범인을 체포하고 딸인 주디 해블록(Judy Haveloc..
이전 블로그(ZockrWorld)에서 일부 이미지가 사라져버려, 이미지 복원차 현 블로그로 옮긴 글입니다 글의 제목에 괴작을 붙인 것은 페니웨이님의 괴작열전과 약간의 연관이 있다는 것을 티내기 위한 것입니다 소설을 영화화한다는 것은 여러가지 면에서 부담이 됩니다. 간단하게 몇 가지만 보면… 소설을 그대로 영화화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부담스럽다 소설에서의 climax가 영화에서 지루하게 나올 수 있다 소설에서 묘사된 악당이 영화화되면 정치적으로 불편한 입장에 처할 수 있다 물론 여기 열거된 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일 뿐입니다. 전문적으로 이 분야를 연구하시는 분들이라면 30개 이상은 나올 겁니다. 그래서, 반지의 제왕처럼 궁극의 완성도를 보이는 높은 작품들도 소설 내용의 80%정도만 표현됩니다. (실제 소설을..
이전 블로그(ZockrWorld)에서 일부 이미지가 사라져버려, 이미지 복원차 현 블로그로 옮긴 글입니다 1. 소설 우선, 원작 소설은 스파이 제임스 본드가 등장하긴 하지만, 스파이 소설이 전혀 아닙니다. 플레밍이 판권을 넘기는 과정에서 이 작품은 영화화하더라도 제목만 가져가기를 원했고, 제작진도 이에 동의했습니다.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주인공 Viv는 자신의 상사였던 애인의 아이를 스위스에 가서 낙태시킵니다. 고향인 캐나다에 돌아온 뒤 미국대륙을 여행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 돈을 벌기 위해 한 모텔에서 일을 합니다. 어느날 밤 모텔 주인은 Viv에게 모텔을 맡기고 잠시 떠나는데, 이 때 두 괴한이 들이닥쳐 Viv를 강간살해하고 모텔에 불을 지르려 합니다. (모텔 주인이 보험금을 타기 위해 벌인 자작극입..
이전 블로그(ZockrWorld)에서 일부 이미지가 사라져버려, 이미지 복원차 현 블로그로 옮긴 글입니다 저는 007 영화 팬입니다. 앞의 "Tribute To Q"에서도 적었듯이 비디오, Special Edition DVD, Ultimate Edition DVD를 몽땅 사기도 했고 말이죠. 소설을 영화화하는 것은 007 시리즈 뿐만 아니라 어떠한 경우에도 100% 영화화는 어렵습니다. 최근 개봉 예정인 [Bourne Ultimatum] 등의 Jason Bourne (제이슨 본) 3부작의 경우에는 원작에는 조직이 팀을(원래는 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본의 코드명은 Delta 입니다) 버리지 않고, 실존하는 테러리스트인 Jackal the Carlos를 잡는 줄거리입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조직이 그를 ..
이전 블로그(ZockrWorld)에서 일부 이미지가 사라져버려, 이미지 복원차 현 블로그로 옮긴 글입니다 1971년 [다이아몬드 삽질]을 끝으로 션 코너리 경은 007역에서 완전히 은퇴합니다. (사실, 은퇴는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에서 또 한번 번복됩니다) 그리고, 제작진은 새롭게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을 배우로 여러 난관 끝에 로저 무어 경을 선택합니다. 로저 무어 경의 첫 007 영화인 이 작품은 사실, 이언 플레밍의 2번째 007 소설이었습니다. 초기에 집필된 작품인 만큼 아직 어색한 표현도 많이 있고 특히, 여자와의 관계에 대한 묘사는 너무나 서툴러서 비난도 많았지만, 그만큼 강인하고 투쟁적인 제임스 본드의 본성을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제작진이 이 소설을 선택한 이유가 여럿 있겠지만, 새롭게 기..
이전 블로그(ZockrWorld)에서 일부 이미지가 사라져버려, 이미지 복원차 현 블로그로 옮긴 글입니다 관객들이 [여왕폐하의 007]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다고 판단한 제작진은 뭔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보려 고민합니다. 래젠비는 재계약 의사가 없다는 뜻을 명확히 했기 때문에 대신 이 역을 맡을 배우를 찾으면서 동시에 코너리를 설득하기 시작합니다. 티모시 달튼을 포함한 많은 배우들을 상대로 대규모 캐스팅을 거친 결과 존 개빈이라는 배우가 선발됩니다. 하지만, 결국 코너리가 한 편 더 찍겠다는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존 개빈은 5만 달러의 위약금을 받고 물러나게 되지만, 720만 달러를 투입한 이 영화는 1억 1600만 달러를 벌어들이게 되고, 코너리는 명예롭게 본드 역에서 은퇴하게 됩니다. 하..
이전 블로그(ZockrWorld)에서 일부 이미지가 사라져버려, 이미지 복원차 현 블로그로 옮긴 글입니다 이 영화의 원작소설 은 첫 메이저 007 영화인 [살인번호]의 제작 중에 집필된 작품입니다. 이 소설을 통해 앞에 집필된 에 등장시켰던 스펙터(및 블로펠드)와 제임스 본드 간의 관계는 더욱 밀접해지고, 서로에 대한 원한은 깊어가게 되며, 본드의 캐릭터는 더욱 입체감을 갖게 됩니다. 약간의 변화는 있지만, 영화 [여왕폐하의 007]은 이 작품을 거의 그대로 스크린에 담았으며, 이전의 3작품(또는 2작품)에서 너무 눈만 즐거운 007 영화로 변질되었던 것을 다시 원래 기조인 스파이 스릴러로 돌아오려 시도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본드 역을 맡은 조지 래젠비는 션 코너리 경의 오라를 지워내지 못하..
이전 블로그(ZockrWorld)에서 일부 이미지가 사라져버려, 이미지 복원차 현 블로그로 옮긴 글입니다 때로는 이런 영화가 있습니다. 작품성은 뻔할 것 같은데 왠지 땡기는 영화. 안봐도 비디오이지만 그래도 보고 싶어지는 영화. 막상 보고나면 내가 이걸 왜 봤을까 ㅠㅠ 하면서도 그래도 땡기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페니웨이™의 In This Film :: 괴작열전(怪作列傳) 1. 소설 이 작품은 스펙터 및 블로펠드와 대결을 벌이는 블로펠드 3부작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작품입니다. 주된 줄거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전 작품인 에서 블로펠드에게 아내인 트레이시를 잃은 제임스 본드는 작전 중 동료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등 실수를 함으로써 비밀요원으로서의 자격을 거의 상실할 입장에 처하게 되며, 코드명도 7777로 바..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된 글입니다 캡틴 데드풀이 2년만에 돌아왔다. 전작에서 연인 바네사와 아름다운 사랑을 이뤄내고야 만 수퍼 히어로 데드풀이 돌아왔다. 전작에선 수많은 패러디, 유혈낭자, 성인개그 등을 통해 데드풀 다운 러브스토리를 보여주더니, 이번엔 비슷한 방식으로 가족영화를 찍었다. 그런데, 이 영화를 제대로 보려면 반드시 전편을 감상해야 한다. 전편을 보지 않으면 왜 재미있는지 알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다. 오프닝 액션(007 영화로 치면 프리 타이틀 액션) 장면이 지나가면 주제곡이 나오는데, 주제곡 씬은 그냥 통째로 [007] 영화의 패러디다. 이 점을 알고 주제곡 씬을 보면 음악을 듣는 내내 폭소가 터질 지경이다. 셀린 디온의 아름답고 진지한 노래는 오히려 웃음을 더 키워준다. "Beat i..
[블랙 팬서]는 익히 알려져있다시피 흑인의, 흑인에 의한, 흑인을 위한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 그리는 와칸다 왕국은 국적에 상관 없이 흑인들이 꿈꾸던 백인에 의해 침탈당하지 않은 아프리카의 어떤 나라이다. 영화에서도 이러한 이상을 과감하게 드러내고 묘사한다. 오프닝부터 나키아가 흑인 여성 인신매매단과 맞서 싸우는 것으로 시작한다. 빌런으로 나오는 킬몽거는 전 세계에서의 흑인의 해방을 꿈꾸고 이를 실현하려 든다. 트찰라의 고민도 비슷한 선상에 놓여있다. 아프리카의 와칸다가 국제 평화를 위해 전면에 나서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인가. 계속 숨는 것이 더 나은가. 킬몽거가 미 해군사관학교(아나폴리스)를 수석으로 졸업한 수재라는 설정 역시 이러한 이상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러한 접근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은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