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대 수퍼맨] / [원더우먼1984]: 주제 표현 능력의 심각한 부족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된 글입니다 2016년에 나온 [배트맨 대 수퍼맨]은 잭 스나이더 감독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극명하게 보여주는 영화였다. 이 영화에서 보여준 전투씬의 육중한 무게감과 별개로 주제를 표현하는 능력은 상당히 부족해보였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려 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부모의 부재에 대한 트라우마이다. 그래서 영화 오프닝부터 (이미 볼 만큼 본) 브루스 웨인의 부모 사망 장면을 슬로우 모션으로 또 보여준 것이다. 수퍼맨이 뜬금 없이 사망한 부친의 꿈을 꾸는 것 역시 같은 이유이다. 렉스 루터 역시 마찬가지. [다크 나이트]의 조커를 복제한듯한 어설픈 루터는 시종일관 아버지 얘기만 한다. 그리고, 특히 배트맨과 수퍼맨의 갈등이 어머니를 통해 해소되는 걸 보여주려 한 것이다. 즉, 배..